공포 탐욕 지수: 개념, 구성 요소, 주의점

“공포에 사고 환희에 팔아라”라는 말은 주식 시장에서 수도 없이 회자되는 격언입니다. 공포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CNN에서 개발한 지표로 시장에서 공포와 환희를 읽어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공포 탐욕 지수의 개념, 구성 요소, 그리고 주의점을 알아봅니다.

공포 탐욕 지수: 개념, 구성요소, 주의점

개념

공포 탐욕 지수 이미지

공포 탐욕 지수는 시장의 공포와 탐욕 수준을 위와 같은 직관적인 계기판 이미지를 통해 0부터 100 사이로 나타냅니다. 계기판을 보시면 알겠지만 구간은 25 이하 극심한 공포, 40 이상 중립, 60 이상 탐욕, 75 이상 극심한 탐욕으로 나눕니다. 구성 요소들이 갱신될 때마다 반영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시간 수치입니다. 현재의 지수를 확인하시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실시간 반영은 느리지만 장기 흐름을 S&P500 지수와 비교하여 보기 좋은 사이트도 있습니다.


구성 요소

7가지 지표를 측정하여 통합합니다. 각 지표들은 위의 CNN 사이트에 들어가면 실시간 그래프도 보여주고 상세한 설명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지표의 간략한 설명과 더불어 실질적으로 지표에 포함된 의의를 분석합니다.

  • 주식 시장 모멘텀 : S&P500 지수의 125일 이동평균선과의 이격도를 측정합니다. 최근 추세에 비해 지나치게 상승했을 경우 탐욕, 하락했을 경우 공포로 보고 평균 추세로 회귀할 것을 기대합니다.
  • 주가 강세 : 52주 신저가 중인 주식 대비 신고가 중인 주식의 비율을 측정합니다. 52주는 약 1년이며 장기 추세를 판정하는데 쓰이는 주요 기간입니다. 공포 상태의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로 정말 실적이 좋은 주식들만 상승하는 반면, 탐욕인 시장에서는 기준이 낮아지고 들어보지도 못한 주식들까지 신고가 랠리를 하게 되는 현상을 반영합니다.
  • 주가 폭: 하락한 주식들의 거래량 대비 상승한 주식들의 거래량을 측정합니다. 주식은 같은 거래량이라도 더 비싸게 사려는 사람이 많았으면 오르고, 더 싸게 사려는 사람이 많았으면 내립니다. 상승한 주식들의 거래량이 많았다는 것은 비싸게라도 매수하려는 시장의 탐욕을 보여줍니다.
  • 풋/콜 비율: 가장 베팅이 큰 시장 중 하나인 옵션 시장의 상방 베팅 대비 하방 베팅을 측정합니다. 공포에서 하락에 베팅하고, 탐욕에서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행동을 역으로 추론합니다.
  • 시장 변동성: 대표적인 변동성 지수인 VIX와 50일 이평선 간의 이격도를 측정합니다. VIX는 풋/콜 옵션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수이기 때문에 위의 풋/콜 비율과 같은 방식의 추론입니다.
  • 안전 자산 수요: 20일간의 국채 수익률 대비 주식의 수익률을 측정합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의 단기 수익률이 더 컸다는 것은 국채를 다급하게 매수하는 시장의 공포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 정크본드 수요: 투자등급 채권과 정크본드 간의 수익률 차이를 측정합니다. 정크본드는 부도 위험성이 큰, 주식보다 위험할 수도 있는 채권입니다. 그런 채권이 정상적인 회사채들보다 수요가 높다는 것은 위험에 무뎌지고 고수익만 지향한 시장의 탐욕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지표들도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기에 제법 양질의 정보를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표들을 조합한 최종 공포 탐욕 지수의 정확한 산정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주의점

투자에 참고하기 전에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은 단기적인 왜곡을 일으키는 요소이기에 인지하고만 있다면 지수를 이용하는 데에 지장 없는 수준입니다.

  • 주식 시장의 정의: 지수에서 말하는 주식 시장은 미국 S&P500 입니다. 나스닥, 다우, 러셀은 일반적으로는 유사하게 움직이지만 특정 지수만 큰 폭으로 움직이거나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리고 미국 기준 해외시장들은 대상이 아닙니다.
  • 세부 지표 갱신 누락: 일부 세부 지표가 갱신이 안될 때가 있습니다. 위에 링크해드린 CNN 공식 페이지에서 세부 항목들을 살펴보면 갱신된 일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중립 구간의 범위: 공포, 중립, 탐욕의 범주로 보면 0~40이 공포, 60~100이 탐욕 구간입니다. 중립은 좁고, 공포와 탐욕 구간이 넓기 때문에 공포, 탐욕 구간이라는 말만 듣고 섣불리 판단하기 쉽습니다.
  • 유사 지표: 7가지의 세부지표지만 따지고 보면 주식 시장 추세와 관련된 지표가 3가지, 풋콜 비율과 관련된 지표가 2가지입니다. 각 지표들은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기대만큼 다양한 측면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참고해야 합니다.
  • 특정 지표들의 왜곡: 몇몇 지표들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고금리의 시장에서는 국채도 안전자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기에 채권 대비 주식의 수익률이 지니는 정보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옵션의 수요도 0dte 당일 만기 시장으로 쏠리면서 풋콜 비율과 VIX 지표가 왜곡된 전적이 있습니다.
  • 통합된 결과: 단기적으로 주식, 옵션, 채권 각 시장이 바라보는 경제 상황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각 시장의 뷰가 엇갈릴 때는 실제 주식 시장 체감과는 동떨어진 수치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 심리 지표: 어디까지나 시장의 심리를 보여주기 위한 지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예를 들어 바텀-업 분석에서 필수적인 실적 분석이나 탑-다운 분석에서 필수적인 경제 지표들은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투자 활용법

여기까지 공포 탐욕 지수의 개념, 구성 요소, 그리고 주의점을 알아보았습니다. 상당히 유용한 지표이지만 한편으로 어떻게 투자에 활용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단순히 공포에 사면 이득일까요? 극심한 공포까지 기다려서 매수해야 할까요? 탐욕에는 무조건 팔아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의문들을 담은 투자 활용법을 고찰해 보았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